[기획]車 부품사들, 통합 열관리 수주 확대
잇따라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내연기관 부품 사업 열관리 시스템 사업으로 대체
2025-08-27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며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 업계는 열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과 성능 향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사들이 통합 열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열관리 기술은 전기차 안전성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 배터리는 20~40도로 유지돼야 한다. 외부 충격이나 결함으로 인해 배터리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 화재로 이어진다. 40도에 육막하는 여름철에는 냉각,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가열해야 한다. 또 엔진열로 난방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 전력을 사용해 겨울철이 되면 배터리 효율은 떨어진다. 미국자동차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주행 거리가 여름철에 에어컨을 켜면 17%, 겨울철에 히터를 켜면 40%까지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온시스템은 ‘4세대 히트펌프 시스템’을 통해 열관리 효율을 높였다. 4세대 히트펌프 시스템은 주요 부품인 냉매 제어 모듈(RCM)과 냉각수 제어 모듈(CCM)을 통합제어기로 관리해 전체 열관리 시스템의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외부 열과 모터·배터리에서 발생한 폐열을 동시에 활용하는 병렬 열원 회수 방식이 적용됐으며, 회수된 열은 냉난방과 배터리 온도 관리에 활용돼 전기차 주행거리 개선에 도움을 준다. 4세대 히트펌프 시스템은 기아 EV3에 적용됐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미래 모빌리티용 열관리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의왕연구소에 열관리 시험동을 준공했다. 열관리 시험동에서는 열관리 시스템의 모듈‧시스템‧차량 단위의 성능 개발과 내구 테스트 등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위아는 모터와 배터리의 열관리에 실내 공조까지 아우르는 ‘열관리 시스템(ITMS)’을 주목하고 있다. 냉각수 허브 모듈을 고도화하고 공조 시스템 연구에 집중해 오는 2025년 ITMS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글로벌 열관리 시스템 시장은 연평균 18.4%씩 성장해, 2026년 46억7800만달러(약 6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재 냉각수 부품 위주에서 통합열관리 부품으로 수주범위 확대가 예상되며, 완성차 업계에서 내연기관 부품 사업을 대체하기 위해 열관리 시스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