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AI 활용율 30%에 그쳐…"AI 인프라·재원 부족"
서비스업 활용률 53%…제조업, 23.8%에 그쳐
2025-08-28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활동에 인공지능(AI) 적용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분야 활용률은 20%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산업연구원이 최근 국내기업 500곳의 국내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8.4%가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절감 등 성과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실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30.6%에 그쳤고 나머지 69.4%는 AI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활용률은 23.8%로 서비스업 분야 활용률(5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비스분야에선 금융(57.1%)·IT서비스(55.1%)의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48.8%, 중견기업 30.1%, 중소기업 28.7%로 기업규모에 비례해 AI기술 활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 40.4%, 비수도권 기업 17.9%로 지역 간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 153개사를 대상으로 활용 분야를 조사한 결과 제품개발(R&D)(66.7%), 보안·데이터분석 등 IT 업무(33.3%), 품질 및 생산관리(22.2%), 고객서비스 관리(13.7%), 영업 및 마케팅(13.1%), 물류 및 공급망 관리(9.8%) 순으로 집계됐다.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게 된 효과'에 대해서는 시간 단축을 꼽은 기업이 45.8%에 달했다. 이어 비용 절감(22.2%), 생산량 증가(11.8%), 판매량 증가(8.5%) 등의 순이었다. AI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들 중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86.3%에 달했다. AI 도입과 관련한 기존 투자 규모 대비 향후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69%인 반면 '축소하겠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반면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 347개사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49%는 향후 AI 기술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34.6%), 비용 부담(23.1%), AI 필요성 못 느낌(21.9%), AI 신뢰성에 대한 의문(10.1%), 인력 부족(6.1%) 등으로 답했다. AI 기술의 활용과 능동적 확대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51.4%), AI 인프라 구축(25%), AI 인재 양성(10.2%),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 개선(7.8%) 등을 차례로 꼽았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단순 업무부터 제조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의 활용도가 늘고 있긴 하지만, 활용기업의 수나 활용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단계"라며 "기업의 적극적 활용 및 도입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