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도 비상...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상반기 8개 전업사 카드 연체율 1.69%, 2014년 말 이후 가장 높아
2025-08-28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카드사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 연체율은 전년 말 1.63% 대비 0.06%p 상승한 1.69%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말(1.69%) 이후 최고치다. 여타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카드사들도 연체율이 상승하는 모양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로 전년 말보다 0.03%p 올랐다.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107.5%)은 전년 말 109.9% 대비 2.4%p 하락했지만,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3%였다. 모든 카드사들이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했다. 동기간 레버리지비율은 5.4배(규제 한도 8배 이하)로 전년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에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168억원보다 5.8%(822억원) 증가했다. 카드대출수익과 할부카드수수료수익, 가맹점수수료수익 증가 등이 순익을 이끌었다. 169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사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5564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6171억원) 대비 3.85(607억원) 감소했다. 연체율은 2.05%로 전년 말(1.88%) 대비 0.17%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9%이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등에 따라 전년 말(2.20%) 대비 0.79%p 상승했다. 금감원 측은 “상반기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의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5000억원 수준”이라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2일 여신전문사 CEO와의 회동에서 카드사들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촉발된 문제 해소 노력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등 새로운 산업영역의 복잡한 지급결제 구조하에서 발생한 문제로 카드업권의 신속한 취소·환불이 이번 사태 문제해결의 출발점이 됐다”며 “최근 지급결제 환경이 유통·금융간 융합에 따른 비대면·다단계 결제구조 확산, 비금융사업자 진출 등으로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어, 현재 당면한 문제에 대한 제도개선과 함께 보다 근본적 제도 재설계 필요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