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분석] 삼성전자 임원들, 어느 대학 나왔나?

2006년 대비 서울대 출신 비중은 소폭 감소했지만…외국대학 출신 폭증

2010-11-06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김경탁 기자] ‘스팩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당연하다’는 삼성전자 관계자의 발언을 계기로 삼성전자 임원들의 출신학벌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외국대학 출신, 다시 말해 해외유학을 다녀온 사람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학벌만으로는 입사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는 뜻이고, 이는 다시 말해 해외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가진 집안의 자녀일수록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 취업할 확률이 더 높다는 말이다.

외국계 대학 출신 185명 24.47%…2006년에는 19.14%

올해 8월 발표된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 등을 근거로 <매일일보>이 삼성전자 임원들(사외이사 제외)의 출신학벌을 분석한 결과 총 756명의 임원 중에서 서울대 출신은 52명(등기임원 2명, 미등기임원 50명)으로 6.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한겨레>가 2006년 분석해 보도한 7.76%보다 1% 가까이 더 낮아진 것으로, 서울대 출신의 비중이 낮아진 것을 언뜻 보면 삼성의 ‘열린채용’에 따른 특정 대학에 대한 학벌 편중 희석 효과를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그러나 외국대학 출신의 비중은 2006년 19.14%에서 2009년 24.47%(756명중 185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임원들의 학적이 최종학력으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 임원들의 ‘스팩’은 더 올라갔다는 말이다.

경북대 등 영남권 출신대학 94명

한편 외국대학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삼성임원을 배출한 학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로 62명이었고, 그 뒤를 57명의 경북대와 55명의 성균관대가 이었으며, 52명을 배출한 서울대는 3위, 47명의 한양대가 4위였다.눈길을 끈 것은 2위를 기록한 경북대를 비롯해 영남대(14), 부산대(12) 등 영남권 대학 출신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영남권 대학 출신은 총 94명에 달했다.그밖에 10명 이상의 삼성맨을 배출한 대학으로는 연세대(39), 고려대(35), 인하대(23), 아주대(18), 한국외국어대(16), 홍익대(15), 영남대(14), 중앙대(13), 부산대(12),  광운대(11), 숭실대(11) 등이 있었고, 전북대(4), 전남대(1), 조선대(1) 등 호남권과 청주대(3), 충남대(2) 등 충청권 대학은 극소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