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한경협, 매출액 500대 기업 올해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2024-08-29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시장도 여전히 어두울 전망이다. 대기업 10곳 중 6곳은 하반기 신규채용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응답 1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기업 57.5%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40.0%, 채용이 없는 기업은 17.5%였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42.5%) 중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64.8%, 줄이겠다는 기업은 17.6%, 늘리겠다는 기업은 17.6%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2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20.6%),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7.5%)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과 관련 수시채용 증가(21.9%), 경력직 채용 확대(20.5%), 기업문화 적합도(컬쳐핏)에 대한 고려 증가(15.5%),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4.6%),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채용 확대(13.2%) 등의 순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 10곳 중 7곳(70.0%)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20.8%,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9.2%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0.0%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0%), 신산업‧신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부족(6.5%)으로 나타났다.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군으로는 연구‧개발직(28.8%)을 가장 많이 지목했으며 이어 전문‧기술직(27.1%), 생산‧현장직(20%)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개선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7.5%),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7.5%),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12.5%) 등을 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하반기 세계경기 둔화 우려, 내수부진, 경기심리 악화 등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보수적인 채용이 예상된다"며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입법 논의를 지양하고, 각종 지배구조‧진입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신산업 발굴과 기업투자‧고용 확대를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