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정브리핑에 시민들 반응… "아무 내용 없어"
구체적 방향성 없이 '기존 입장' 고수 냉담한 평가
2025-08-29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29일 국정브리핑과 관련해 대부분 개선된 내용이 없는 원론적인 내용에 그쳤다는 냉담한 반응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에서 진행한 국정브리핑에서 "국민께서 맡기신 소명, 4대 개혁(연금·의료·교육·노동)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면서 "개혁은 필연적으로 저항을 불러온다.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과 관련해선 "의대 증원이 마무리된 만큼, 개혁의 본질인 '지역, 필수 의료 살리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과 전공의 수련체계 혁신 방안 등을 통해 좋은 의사가 많이 배출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연금 개혁에 대해선 "연금개혁의 3대 원칙은 지속 가능성 및 세대간 공정성, 노후 소득보장"이라며 "가장 오래 가장 많이 보험료를 내고 연금은 가장 늦게 받는 청년 세대가 수긍할 수 있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30대 남성 A씨는 "임기 초부터 연금개혁 같은 정책을 완수하겠다고 주장해왔고 지난 국회에서 논의까지 있었으나, 청년 배제 논란 등으로 결국 무산되지 않았나"라며 "모든 세대가 수긍할 수 있는 개혁을 내야 함은 누구나 아는데 구체성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서울 거주 직장인 40대 남성 B씨는 "의대증원 문제의 경우 일방통행이 아닌 이해당사자들과 어떻게 대화할지를 눈여겨 봤으나, 기존 발표해온 정책의 재확인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며 "이럴 것이면 굳이 브리핑을 열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투기 억제를 위해 공급물량을 확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거주 자영업자 50대 여성 C씨는 "규제 완화와 공급물량 확대는 윤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주장해 왔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공급확대의 경우 목표에 미달된 정책이 한두건이 아니고 거대야당 설득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 원론만을 되풀이 하고 어떻게 국정방향을 이끌겠다는지 의도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하는 것은 이번이 취임 이후 두 번째다. 한편 윤 대통령이 언론 질문을 받는 것은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이후 3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