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관 해외증권투자 84억달러↑… 주가 상승 영향

잔액 4053억달러… 신규투자·평가이익에 외국주식 90억달러↑

2024-08-29     최재원 기자
뉴욕증권거래소.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올해 2분기(4∼6월) 주요국 증시 호황 등과 함께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도 80억달러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순투자와 평가이익이 늘면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주식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6월 말 현재 4053억2000만달러(약 541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말 4076억6000만달러 이후 두번째 최대 기록이다.

직전 1분기 말(3969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석 달 새 2.1%(8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연속 증가세로, 지난해 4분기에는 208억8000만달러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91억8000만달러 늘어난 바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75억5000만달러), 증권사(+10억달러), 보험사(+2억3000만달러)의 투자 잔액이 불었다. 반면 외국환은행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4억달러 감소했다.

투자자산 상품 중에서는 외국 주식 증가 폭이 90억1000만달러로 가장 컸고,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도 증권사를 중심으로 순투자가 늘면서 11억6000만달러 불었다. 반대로 외국 채권은 17억9000만달러 뒷걸음쳤다.

외국주식투자 잔액은 작년 4분기 125억5000만달러 늘고, 올해 1분기 88억5000만달러 증가하면서 3분기 연속 늘고 있다.

외국 주식은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순투자에 평가이익이 더해지면서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중 MSCI 선진국 지수 변동률은 2.2%를 기록했다.

외국 채권은 주요국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감소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1분기말 4.20%에서 2분기 말에는 4.40%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AI·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 등에 따라 주요국 주가가 올라 신규 투자와 평가이익이 늘면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주식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외국 채권의 경우 주요국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는 1분기 말보다 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