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롯데홈쇼핑 비리, 어디까지 확대되나

금품수수 넘어 비자금 조성 정황까지…전방위 확대여부 주목

2015-04-16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최고경영진까지 연루된 사상초유의 납품비리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롯데홈쇼핑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회사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들로부터 받은 뒷돈을 가족이나 납품업체 명의의 차명계좌를 만든 뒤 공동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이 때문에 일부 경영진들이 납품업체로부터 개인적으로 금품을 건네받은 게 아니라 집단적으로 회사 차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이미 구속된 피의자들이 회사 사무실에서도 현금을 받는 등 대담함을 보인 점도 조직적인 묵인하에 공공연하게 뒷돈을 받아 왔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개인비리를 넘어 조직적인 상납이 있던 것으로보고 조성했는지,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롯데홈쇼핑뿐만이 아니라 롯데그룹 전방위로 수사 범위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이와 관련 전날 소환 조사를 받은 신헌 롯데쇼핑 사장은 금품 수수 경위와 건네받은 돈을 그룹 내 다른 고위층이나 정·관계 인사 등에게 전달한 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롯데 관계자는 “수사 확대에 대한 통보나 협조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편 검찰은 신 사장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