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초·중·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 공개… 이념논란 일듯
한국학력평가원 역사 교과서, 현대사 보수적 시각 서술 평가
2025-08-30 김수현 기자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오는 2025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새 중학교 역사 교과서 및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가 공개됐다.
30일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고교 검정교과서 심사 결과를 관보에 게재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에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교과서 역시 바뀐다. 특히 중학교 역사Ⅰ·Ⅱ의 경우 총 7곳이, 고등학교 한국사Ⅰ·Ⅱ는 총 9곳의 출판사가 심사를 통과했다. 이 중 이번에 처음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교과서는 보수적 시각으로 현대사를 서술했다는 평가다. 내용을 보면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하였다'라고 서술하는 등 그간 학계에서 주로 사용해 온 '민주주의' 대신 '자유민주주의' 표현을 사용했다. 1948년 유엔(UN) 총회에서 승인된 한국 관련 결의안 내용을 서술하면서는 '코리아(한국)에서 유일한 합법적 정부'라고 했다. 또 1948년 8월 15일은 통상 보수 학자들이 써온 '대한민국 수립' 대신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현했다. 해당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단 한 문장으로만 설명했는데 성 착취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 없이 '젊은 여성들을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광복 후 우리 역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 7인'로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을 제일 앞에 실었고, '광복 후 독립촉성중앙협의회를 결성하고, 신탁통치 반대와 남한 단독 임시정부 수립을 주장했다'고 명시했다. 다른 부분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친일파 처벌보다는 반공을 우선시하면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활동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과오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치론자들은 일제에 맞서기보다 식민 통치를 인정하면서 한국인의 자치권과 참정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소개했다. 새 교과서는 현장 검토를 위해 오는 10월 2일부터 일선 학교에 전시되며 내년부터 학교에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