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IPO 재수생' 케이뱅크… 흥행 '파란불'

케이뱅크, 창립 이래 상반기 최대실적… "수익성 증명"

2025-09-01     최재원 기자
케이뱅크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본비율 개선까지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IPO를 추진하는 대표 ‘대어’로는 케이뱅크가 있다. 케이뱅크는 예금·대출 실적이 대거 성장하면서 상반기 누적 순이익으로 854억원을 올려 지난 2016년 은행 설립 이래 반기 기준으로 최고 기록을 냈다. 케이뱅크의 총자산은 21조4218억원이며 자기자본은 1조8669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현재 최대주주는 BC카드로, 3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가 이번 IPO를 통해 자본비율 개선까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교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케이뱅크가 IPO를 통해 대출 잔액 여력이 약 9조5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1조6700억원인 여신 잔액이 향후 2~3년 간 약 1.9배 증가하며 경쟁사 대비 높은 여신 성장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7월 재무적 투자자들 참여로 약 1조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이 중 7250억원이 동반매각청구권과 조기상환청구권이 있어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번 IPO가 진행되면 해당 동반매각청구권이 소멸되며 보통주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더 안정적인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을 갖추게 되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대출 규모 확대와 신규 투자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말 케이뱅크의 BIS자본비율은 13.90%로 전년 말 대비 0.72%포인트(p) 상승했다. 교보증권은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기존에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본과 맞물려 BIS자본비율이 7%~11%p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케이뱅크의 투자포인트로 △대출 성장 여력 △업비트를 통한 락인효과 △성장과 수익개선 등을 꼽았다. 그동안 적은 대출 규모와 높은 가상자산 의존도라는 케이뱅크의 우려와 편견은 해소가 가능하다고 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케이뱅크는 특화된 전략을 통해 성장 및 수익개선이라는 성과를 시현했다”면서 “잠재력을 바탕으로 향후에 더 높은 성장과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