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취업은 뇌물수수' 文 직접 겨냥 검찰에 野 일제히 '격앙'
이재명 "정치보복 단호히 배척...야 탄압해도 민생은 그대로"
임종석·조국 등 문 정부 고위인사 줄소환 정국 혼란 예고
2025-09-01 조석근 기자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 부부의 이른바 '취업 특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며 수사에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인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당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치보복'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해당 사건의 참고인으로 최근 소환된 상황이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를 예고한 만큼 의료대란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정국이 또 한번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치보복을 단호히 배척한다. 전 정권에 보복하고 야당을 탄압한다고 해서 민생이 나아지지도 국면이 전환되지도 않을 것임을 명심하라"고 대통령실과 검찰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최근 수사에 대한 반응이다. 문다혜씨의 주거지를 최근 압수수색한 검찰은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점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검찰은 이상직 민주당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대가로 문 전 대통령의 사위 서모씨를 이스타항공 태국 현지법인 임원으로 앉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스타 창업주로 최대주주다.
사위 서모씨가 2018년 7월~2020년 4월 근무하면서 받은 급여 2억2000만원을 뇌물로 중진공 이사장 임명의 대가로 볼 수 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연이어 소환했다.
지난 31일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은 조국 대표는 "전직 대통령을 3년째 수사하고 있는 듣도 보도 못한 상황"이라며 "일단 목표를 정해놓고 진행하는 수사라는 점에서 매우 기본 도의에 어긋난 수사"라고 지적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미 이혼한 지 3년 가까이 된 문다혜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게 수사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대통령 지지율이 20% 초반까지 급락하니 득달같이 검찰이 움직이는 모습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반기는 분위기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과 야당은 항상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문다혜씨 역시 법 앞에 평등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특정인에게만 유리하게 진행되는 법 집행은 공정한 사회를 추구하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가) 법 앞에 평등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