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그룹, 추석 맞이 '상생 경영' 나선다
납품대금 삼성 0.9조, 현대차 2.4조 조기 지급…협력회사 재정 부담 완화 삼성 온라인장터 운영, 현대차 온누리상품권 구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
2025-09-01 서영준 기자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회사들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상생 경영’에 나섰다.
1일 삼성에 따르면, 회사는 추석 명절에 앞서 협력회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87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하며 회사별로 애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5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ㆍ물대 펀드 규모는 2010년 2조3000억원에서 시작해 현재 3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협력사들은 조성된 펀드를 활용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등 회사 발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협력회사 및 중소기업의 제조 환경 개선을 돕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274건의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그동안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행 철학을 강조해왔다. 현대차그룹도 협력사 납품 대금 2조3843억원을 기존 보다 14일 앞당겨 연휴 시작 전 지급한다. 현대차그룹 소속 현대자동차ㆍ기아ㆍ현대모비스ㆍ현대글로비스ㆍ현대건설ㆍ현대제철ㆍ현대오토에버ㆍ현대위아ㆍ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에도 각각 1조9965억원, 2조1447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아울러 1차 협력사들에도 2ㆍ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2년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5조2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손익ㆍ유동성ㆍ경쟁력 향상 지원 등을 아우르는 ‘신(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한 데 이어 지난해 1월부터는 1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지원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삼성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온라인 장터에서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 합계 총 65억원 상당의 상품을 구입하며 지역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현대차그룹도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약 250억원어치를 구매했다. 또 현대차그룹 14개 그룹사 임직원들은 4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사회복지시설과 소외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상품권, 농수산물 꾸러미 등 추석 맞이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