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차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국내 자동차 2599만2740대 중 친환경자동차(전기차+수소차)는 58만55대가 보급돼 있다. 환경 보전을 위한 대중의 의식 수준 함양 등으로 향후 전기차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 적극적인 미래차 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2025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는데, 눈에 띄는 점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예산이다. 올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 4365억원을 할당했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42.9% 늘어난 6237억5000만원을 배정했다. 그간 미래차 연구, 개발, 제작, 생산, 제공, 유통 등 보급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미래차의 유지·관리에도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환경부는 내년에 총 9만60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할 계획인데, 이 중 대부분인 9만5000기가 ‘스마트 제어 충전기’다. 이 충전기는 전기차 배터리의 상태정보를 수집하고 서버로 전송하며, 서버에서는 이 데이터를 진단 및 분석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은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잠재적인 문제에 사전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최근 이슈가 된 전기차 발화 사고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래차 이용자의 차량 유지 관리 편의성을 위한 조치라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 다만, 미래차 정비 편의성도 살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상 차주가 가장 빠르고, 쉽게 그리고 적은 부담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동네 정비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래차(전기차, 수소차)의 정비가 가능한 업체는 총 2939개 업소로 추산되며 대부분 자동차 제작사의 직영, 협력업체로 구성돼 있고 미래차의 모든 수리가 가능한 업체는 302개 업소에 불과하다. 미래차 제작·생산·보급속도에 비해 자동차정비 등 사후관리 부분이 매우 부족, 심각한 불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다.
영세한 소상공인·자영업자로 이루어진 전국 3만여 업소와 자동차 정비업계는 미래차 시장에서 배제되고 소외되고 있다. 대기업 위주로 급변하는 산업전환 및 정비시장 변화 속 속수무책 폐업 직전으로 몰리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의 확대를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회의 대책으로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