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양극화…제조업·비수도권 도입률 저조
AI 도입 제조업 23.8%…금융서비스 57.1%의 절반 이하 AI 도입 대기업 48.8%·중견기업 30.1%·중소기업 28.7% 수도권 기업 AI 도입 40.1%…비수도권 기업은 17.9% 뿐
2025-09-02 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기업의 업종, 규모, 지역에 따라 인공지능(AI) 도입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 등을 위해 AI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78.4%에 달했다. 반면, 실제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30.6%에 불과해 수요에 비해 도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중에선 제조업이 AI 도입률이 가장 낮았다. AI를 도입한 제조업은 23.8%로 서비스 분야 5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금융(57.1%), IT서비스(55.1%) 등이 AI 활용률이 높았다. 기업 규모에 따라서도 AI 도입에 편차가 있었다. AI를 활용하는 대기업은 48.8%, 중견기업은 30.1%, 중소기업은 28.7%였다. 통계청이 지난해 AI 분야 종사자가 소속된 기업의 규모를 확인한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대기업 평균 AI 종사자는 460.7명인 반면 중견기업은 68.5명, 중소기업은 13.7명뿐이었다. 기업 규모별 AI 인력 부족률 역시 대기업은 1833명이었으나 중소기업은 3279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도 격차가 벌어져 수도권 기업의 40.4%, 비수도권 기업의 17.9%가 일부 업무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비수도권 소재 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율이 높은 것과 IT 인프라 부족이 지역별 격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 중 49%는 향후에도 AI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I활용 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1년 내 도입을 원하는 기업은 6.6%에 불과했으며 3년 이후 도입하겠다는 기업은 21.6%였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34.6%)이었다. 비용 부담(23.1%),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21.9%), AI 신뢰성에 대한 의문(10.1%), 인력 부족(6.1%)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AI 활용 확대를 위해 정부에게 바라는 정책과제는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51.4%), ‘AI 인프라 구축’(25%), ‘AI 인재 양성’(10.2%) 등이었다. 김문태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 팀장은 “AI 도입에 대한 기업 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특히, CEO의 관심과 의지가 제일 중요한 요소기에 CEO 대상 교육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도입에 따른 개선 가능성이 먼저 타진돼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내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해 파악하고 AI를 어디에 도입하면 생산성이나 기업 역량이 늘어날지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기업과 비수도권 기업 같은 경우 AI 인프라와 R&D 지원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련 지원 정책이 좀 더 촘촘하게 마련되고 적극적으로 홍보된다면 중소기업과 비수도권 기업의 AI 활용률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