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맞는 'IFA'...삼성·LG, AI가전 자존심 대결

오는 6일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 獨 베를린서 개막 삼성전자, '삼성 푸드'‧'빅스비' 업그레이드 버전 공개 LG전자, AI홈 허브 '싱큐온' 소개…고효율 가전 부각도

2025-09-02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올해 100주년을 맞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인공지능(AI) 가전 주도권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는 139개국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더불어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다. 올해 IFA의 최대 화두는 AI로,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서 더욱 강화된 '삼성 푸드 플러스'를 전격 선보인다. 삼성 푸드는 지난해 IFA에서 첫선을 보인 모바일 앱 서비스다. 가전을 비롯한 모바일, TV 등 다양한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푸드 전문 플랫폼으로 이목을 끌었다. 삼성 푸드 플러스는 '비전 AI'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비전 AI 기술은 식재료 종류를 빠르게 인식할 뿐 아니라 하나의 사진 속 여러 개의 식재료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 일일이 촬영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낸 셈이다. 또 삼성 푸드 플러스엔 모바일로 식재료 사진을 찍으면 앱에 식재료 등록이 바로 가능한 서비스가 신규로 도입됐다. 사용자의 건강 목표와 식습관, 취향, 요리 난이도에 맞춰 레시피를 개인화하는 'AI로 맞춤화하기' 기능도 추가됐다. AI 음성비서 '빅스비'도 한층 똑똑해졌다. 삼성전자는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를 적용해 일상의 언어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비스포크 AI 가전을 IFA서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예로 빅스비는 한 문장에 여러 명령을 해도 각 요청의 의도를 구분해 이해한다. 이전에 나눈 대화까지 기억해 다음 지시를 연결해 수행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적용 제품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AI TV를 활용한 AI 홈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AI TV는 스마트싱스 허브가 내장돼 다양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연결할 수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삼성 AI TV에 대해 'AI 홈의 지휘본부'이자 'AI 홈 집사'라는 포인트를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AI 홈의 핵심으로 'LG 씽큐 온'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이번 IFA에서 첫선을 보이며 폭넓은 연결성과 보안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LG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로, 집안 가전과 IoT 기기들을 24시간 내내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디바이스다. 특히 LG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탑재했기 때문에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 과거의 음성인식 스피커가 질문에 단답형 답과 정해진 명령을 이행하는 수준에 머문 것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또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칩 'DQ-X'가 적용돼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와 연결하고 고성능 연산 기능을 지원한다. 유럽 소비자 공략을 위한 가로폭 25인치의 AI 드럼세탁기 등 LG전자의 AI가전 신제품에도 관심이 모인다. 25인치 세탁기 신제품에는 LG전자의 AI DD모터가 적용된다.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 등에 따라 최적의 동작으로 세탁을 진행한다. 에너지 효율도 LG전자가 IFA서 강조할 핵심 요소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장에서 유럽의 'ErP' 최고 에너지등급 기준보다 효율을 높인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AI 기술을 앞세워 에너지 고효율 가전을 지속 개발하면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