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해외서도 '싱크홀' 공포··· 선진 대비책 눈길
日 40여년 전부터 연구··· 지하 탐사차 개발·운용 美 지하 투시 레이더 상용화··· 보험 규정 등 확립
2025-09-02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부지불식간에 지반이 내려앉고 땅 표면에 대형 구멍이나 웅덩이가 발생하는 싱크홀(지반함몰·sinkhole)을 둘러싼 두려움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2일 학계에 따르면 급속한 도심 개발이 잦은 동남아와 중남미 일대 개도국은 물론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대형 싱크홀 발생 및 피해 사례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산과 바다에 생긴 초거대 싱크홀은 때론 아름다움과 경외심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도심에 생긴 싱크홀은 말 그대로 공포의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자연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암석 퇴화 또는 지하수 침식 등에 따른 결과지만, 도심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인위적인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반 약화와 노후 하수관 손상, 무리한 굴착 공사 등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개발과 매설물 노후화로 불가피한 도심 지반 침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도심 싱크홀 문제에 관심을 갖고 1988년 '지하 매설물 시공 연구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도로 지하 공동 탐사 차량 등 다양한 장비를 개발·운용 중이다. 수도 도쿄도에선 2016년 지반 약화 및 도로 함몰과 관계가 깊은 하수도관 재구축을 위한 5개년 계획인 '도쿄도 하수도사업 경영계획 2016'을 수립해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다.이어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GPR 장비의 경우 대부분 외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신규 장비 도입을 추진 중인 일부 지자체에서도 유럽·일본 제품 구입을 검토하는 실정"이라며 "관련 장비의 국내 개발·상용화를 통한 기술 확보 및 외화 유출을 막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