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구감소 지방도시에 물류 인프라 대폭 확대
오는 2026년까지 3조원 이상 투자
2025-09-03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쿠팡이 인구감소 지역에 물류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쏟아붇기로 한 계획에 맞춰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시설을 건립·운영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추가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토대로 지역 곳곳에 대규모 고용인원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전국 각지에서 최대 1만여명을 신규 직고용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내달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과 광주광역시에 FC 2곳을 준공해 운영에 돌입한다. 신규 준공 FC 2곳의 예상 직고용 인력은 3300여명 이상이다. 지난달 본격 가동한 충남 천안 FC는 500명 채용할 계획이다. 각각 500명, 400명 채용 목표인 경북 김천 FC와 울산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는 오는 10월 첫 삽을 뜬다. 경북 칠곡(400명) 서브허브는 연내 운영을 개시한다. 충북 제천(500명) FC는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부산 강서구 FC(3000명)와 경기 이천 FC(1500명)는 지난 2분기 착공해 순항하고 있다. 쿠팡의 물류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비서울 지역의 배송·물류 관련 직고용 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의 96%(약 5만5600명)가 비서울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 투자로 창출되는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은 쿠팡이 지역에서 만드는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향후 신규 물류 인프라 투자로 인한 지역 직고용 인력이 1만여명 늘어날 경우, 비서울 지역 고용인원은 6만50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쿠팡을 포함한 물류 및 배송 자회사(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전체 직고용 인력은 8만여명으로 불어난다. 이 중 비서울 지역의 근무자 비중은 81%에 달할 전망이다. 쿠팡이 만드는 일자리 10개 가운데 8개 이상이 비서울 지역에서 생기는 셈이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 투자 본격화로 택배 불모지인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한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커지고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삶의 질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오는 2027년부터 전국 약 230여개 시군구(전체 260곳)를 비롯,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60여곳 이상(전체 89곳)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적용한다는 목표다.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하기 힘든 장보기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도서산간 고객들도 무료 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청년들이 대기업 일자리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 몰리는 반면, 지방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기업체가 적은 상황에서 쿠팡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지역에 집중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양극화와 지방소멸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내수산업을 살리고 온라인 판로 확대가 절실한 제조 생태계도 지원하는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