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레닌" 강선영 발언에 여야 국방위 서로 삿대질
與 민주당 의원들 '또라이' 발언 두고 윤리위 제소 추진
野 '강선영 제명' 촉구 "尹식 반국가 세력 몰아 국민 모독"
2025-09-03 조석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옛 소련 공산혁명 지도자 레닌에 빗댄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해당 발언을 접한 민주당 의원들의 '또라이' 발언을 두고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언급하며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민주당은 당 대표를 '반국가 세력'으로 깎아내린 것이라며 강 의원에게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국방위 민주당 의원들이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던 강선영 의원에게 집단적으로 막말을 쏟아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와 품격을 져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뒤늦게 자신들의 잘못을 인지했는지 상호간 유감을 표명하고 해당 내용을 속기록에서 삭제하자고 제안했다"며 "국회법상 상임위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때 윤리특위 심사를 거쳐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윤리위 제소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동료 의원들에게 상스러운 막말과 욕설을 남발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국방위를 끌고 나가야 한다는 것에 큰 절망을 느낀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잘못을 성찰하라"고 덧붙였다.
전날 김용현 후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강선영 의원의 "이재명의 평화혁명론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저는 1917년 볼셰비키가 연상된다"고 한 발언이 발단이다. 그는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혁명, 토지혁명, 빵혁명, 평화혁명이 이재명 대표의 정치·경제·복지·평화혁명과 유사한 궤를 보인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레닌은 1917년 러시아 혁명 당시 사회주의 지도자로 이오시프 스탈린과 함께 과거 소련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존재다. 이같은 발언에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양당 의원들간 고성이 오간 설전 끝에 인사청문회가 파행했다.
강선영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본인에게 '또라이'라는 욕설을 했다"며 "'저게' 항공작전사령관 하던 사람이냐, '저게' 라는 호칭을 쓰며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군 출신 인사인 강 의원은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을 역임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3일에도 강선영 의원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같은 국방위 소속 부승찬 원내부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와 국방위를 비정상화로 만든 장본인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질의 도중 뜬금없이 이재명 대표 사상을 레닌과 닮았다는 설명을 늘어놓더니 이런 사회주의 사상을 가진 분들이 다수당 대표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며 "동료 의원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그리 좋아하는 '반국가 세력' 굴레를 씌우고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