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공급충격 없다면 물가상승률 안정된 흐름 예상"
"주요 선진국보다 빠르게 안정… 적극적 통화정책이 기여"
2025-09-03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대로 안정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큰 변수가 없다면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최근 물가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빠르게 안정된 것으로 봤다.
3일 한은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재보는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유가·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2%로 낮아졌다”며 “물가상승률은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의 고통이 컸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 보복 소비와 전쟁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3.1%)까지 3%대를 유지하다가 4월 2.9%로 떨어진 뒤 △5월 2.7% △6월 2.4% △7월 2.6%에 이어 5개월째 2%대를 지속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 올랐으며,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1% 상승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11월(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다. 김 부총재보는 “석유류가격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상당폭 축소됐으며, 농산물가격 상승률은 폭염에 따른 일부 채소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햇과일 출하 등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디스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됐다”며 “선제적 금리인상 등 그간 한은의 적극적 통화정책과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기여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