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인데 의대생 복귀 저조… 이주호 장관 “이달이 복귀 골든타임”

2학기 서울의대 전공필수 강의 수강 비율 35.6% 이주호 교육부 장관 “이번 학기에 의대생 복귀 가능성 충분” 자신감

2024-09-03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전국 주요 의과대학들이 2학기 수업을 개강한 가운데, 의대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수업 거부 의사를 밝힌 의대생들의 복귀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대학교 수강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가을학기 서울의대에 개설된 전공필수 강의 37개 수강 비율은 35.6%다. 의정갈등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가을학기 전공필수 강의 36개 수강 비율인 89.3%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경남 지역에 소재한 경상국립대는 전체 의대생 440여명 중 9명가량의 학생만 의대로 복귀했다. 또 2일 개강한 인하대 의대는 전체 재학생 281명 중 12명만 전공 수업에 참여했다. 같은 날 개강한 가천대 의대도 재학생 244명 가운데 6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충남대는 의대생 총 600여명 중에서 20여명이 등록했고, 충북대 의예과·본과 학생 300여명 중 13명만 수강 신청을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해 이달이 의대생 복귀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월 학기에 의대생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최근에 학생, 전공의, 교수들이 만나자는 연락을 먼저 하기도 한다. 지금은 미미하지만 그렇다고 9월 학기에 의대생들이 안 돌아오는 것이 확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업 거부 의대생들은 정부가 유급 시기를 학년말로 미뤄도 된다고 허용한 만큼, 아쉬울 게 없단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7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 '학기 말'이 아닌 '학년 말'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2024학년도 1학기 대다수 의과대학 학생들이 교과목을 정상 이수하지 못한 상황임을 고려해 각 대학이 현재 상태에서 1학기 성적처리 등을 마감하지 않고 학년말까지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및 평가를 학기 단위가 아닌 학년 단위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각 대학의 성적 처리 기한은 1학기 말이 아닌, 올해 학년도 말인 내년 2월 말로 연기된다. 의대생들의 유급 판단 시기 역시 내년 2월 말로 미뤄지는 셈이다.

휴학 중인 서울대 의대생은 “어차피 유급을 각오하고 휴학을 시작한 건데 마침 유급 시기도 공식적으로 미뤄졌겠다, 주변 학생들은 더 거리낌 없어진 눈치”라며 “정부 입장에선 25학년도 신입 의대생이 더 중요하지 않겠나.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신입생들을 기다리는 편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