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韓 헬스케어 수출 스타트업이 주도…제도 개선이 숙제

디지털 헬스케어·웰니스 솔루션 연평균 20.3% 성장…AI 접목에 헬스케어 진화 국내 헬스케어서 스타트업 두각…규제 기준 및 법률 제정·스케일업 지원 필요

2025-09-03     오시내 기자
그랜드뷰리서치(Grand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신기술 도입에 대한 스타트업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모바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이 헬스케어에 융합되며,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장소, 시간의 제약 없이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곧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지난해 디지털 헬스케어 및 웰니스 솔루션 시장 규모를 541억5000만달러로 추정하며, 2030년까지 연평균 20.3%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만성 질환의 증가, 의료 비용 상승, 건강 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장치 및 모바일 앱의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또한, 팬데믹 기간 원격 환자 모니터링의 필요성과 원격 진료 서비스의 확대도 도움이 됐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회복을 포함한 전반적인 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반면, 웰니스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둘은 상호보완적이며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AI 기술 역시 헬스케어 산업의 빠른 성장에 일조했다. AI 기술 활용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 및 해석할 수 있었으며 각종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관리 등도 가능해졌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AI가 헬스케어에 접목되면서 의료데이터뿐 아니라 생체데이터, 라이프로그, 유전체 정보 등 기존에 확보하기 어려웠던 데이터까지 수집 및 통합되기 시작했다. 수집된 정보는 환자에게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안하고, 의료서비스를 추천하는 등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소비자들의 데이터는 새로운 헬스케어 상품과 서비스가 개발되는데도 일조한다.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은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8억300만달러에 이르렀으며, 2030년에는 1817억9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연평균 성장률은 41.8%에 달한다.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 역시 지난해 3억7700만달러에서 연평균 50.8% 성장하며 2030년에는 66억7200만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평균 41.8%보다 높은 수준으로 한국의 빠른 5G 기술 도입,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 국민 건강보험 가입은 빅데이터 확보에 큰 도움이 됐으며, 무엇보다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 증대는 AI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은 높은 기술개발과 해외 진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신시장 개척이 가능한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아이센스, 세라젬, 가지랩, 루플 등은 해외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한편,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규제 및 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초기 스타트업이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형성하고, 명시적인 규제 기준 및 법률 마련도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위해 신제품의 유효성·상업성을 검증할 데스트 베드 지원도 거론되며, 데이터 접근성 제고 방안과 데이터 분석 전문인력 육성 지원책도 요구된다. 임지훈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산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제도 및 법률에 의해 기술 개발과 상품 출시에서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웰니스, 의료, 보건 영역 간 구분을 통해 유연한 규제 적용을 할 필요가 있다. 의료기기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인증에 부합해야 하는데, 그 규제가 까다로운 편이다. 반면, 웨어러블 기기 등은 비교적 적은 규제로 빠른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법적으로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기기를 구분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다른 나라 대비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으나, 아직 구체적 사항이 구축되지는 않았다.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그 속도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