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친일 인명사전' 발간 보고대회

친일인명사전 발간…민족문제연구소, 보고대회 개최

2009-11-08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추진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8일 오후 2시 서울 숙명여대 내 숙명아트센터에서 친일인명사전(전3권) 발간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지난 6일 외부 압력(?)으로 센터 운영업체가 대관을 취소한 까닭에 정상적인 보고회 개최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연구소와 위원회 측에 따르면 이번에 출간된 친일인명사전(전 3권)에는 1차로 4,389명의 친일행위자를 수록했다. 편찬사업의 주간연구소를 맡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는 굴욕적인 ‘한일협정’ 체결을 계기로 1966년 ‘친일문학론’을 저술, 지식인들에게 일대 충격을 주고 친일문제를 한국사회에 본격적으로 제기한 임종국선생의 유지를 계승하여 1991년 출범했다. 연구소는 이후 18 년간에 걸쳐 ‘친일파 99인’ ‘청산하지 못한 역사’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 ‘일제협력단체사전’ 등 다수의 친일문제 연구서를 발간하고 지속적으로 심포지엄과 전시회를 개최해, 역대 독재정권하에서 금기의 영역이었던 친일문제를 공론화하고 학문적 시민권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04년 초에는 누리꾼을 중심으로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성금운동이전개되어 열흘 만에 목표액 5억 원 전액을 모금했으며 이후 계속 성금이 답지하여 7억여 원에 달하는 편찬기금이 조성됐다. 현재도 5천여 명의 회원들이 매월 후원하면서 지역과 사회 각 부문의 친일청산에 참여하는 등, 연구소는 학술연구와 실천운동을 병행하는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 받아왔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는 1999년 8월 ‘친일인명사전 편찬지지 전국 교수 일만인 선언’이 발표된 후 본격적으로 구성이 추진돼, 2001년 12월 관련 학계를 망라한 조직으로 발족했다. 편찬위원회에는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등 각 분야의 교수 학자 등 전문연구자 150 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하여 180여명이 집필위원으로 위촉되어 이 역사적 사업을 완수했다. 연구소와 편찬위원회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이어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지방편·해외편), 식민지통치기구사전, 자료집, 도록 등 총 20 여권의 친일문제연구총서를 2015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시·교육을 전담할 역사관 건립과 전문분야별 인물별 연구서 발간, 일반교양 서적 보급도 병행 추진할 예정으로 있어 심도 있는 친일문제 연구와 함께 역사 대중화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