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뜨려면 한국으로 가라”…글로벌 패션 한국 공략 잇달아
한국시장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 삼아 젤라또피케, 한남동서 팝업행사 운영
2024-09-04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류 붐을 타고 K-패션 인기가 커지는 만큼, 한국시장을 영토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라운지웨어 ‘젤라또피케’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젤라또피케 그랑 메종 한남’ 운영을 시작하며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08년 일본에서 탄생한 이래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160개 매장을 세운 브랜드로 지난해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젤라또피케는 론칭 캠페인 슬로건으로 ‘맛있는 기분을 픽해봐’를 내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4세대 K팝 간판 걸그룹 르세라핌을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솜사탕’ ‘곰인형’ ‘디저트’라는 3가지 테마의 캠페인 영상을 공개한다. 향후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라운지웨어는 집에서 편안하게 입는 의류로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덴마크 패션 브랜드 ‘레인스’는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열고 고객몰이에 나선다. ‘패셔너블 펑션’이라는 기조 하에 패션과 기능의 조화를 지향하는 덴마크 기반의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특히, 시그니처 방수 원단으로 제작한 자켓, 가방, 부츠 등 웨더웨어 등이 유명하다. 2012년 론칭한 뒤 리브랜딩 작업을 거쳐 2020년 이후 연 평균 30%씩 성장세를 보인다. 올해는 글로벌 매출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헬렌카민스키, 팬암, 에코 골프 어패럴 등을 전개하는 SJ그룹이 레인스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이번 레인스 팝업스토어는 성수동 LCDC SEOUL에서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팝업과 더불어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신설하고 오는 30일까지 팝업 행사장을 찾는 구매 객을 대상으로 오픈 기념 10%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SJ그룹 레인스 관계자는 “레인스는 해외 런웨이에도 오를만큼 차별적 소재와 디자인으로 주목받는데다 합리적 가격까지 장점인 브랜드”라며 “최근 브랜드 리모와와 협업 전시를 진행한 이시산 작가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STUDIO PRACTICE와 함께 레인스 브랜드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패션 절대강자’로 손꼽히는 중국의 글로벌 패션 플랫폼 ‘쉬인’도 지난 6월부터 한국 패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활발한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 약 450억달러(한화 약 62조원), 순이익 20억달러(2조7000억원)를 달성하면서 경쟁자이자 글로벌 업체인 자라와 H&M마저 제치고 업계 맹주로 올라섰다. 쉬인은 재작년말 한국 법인을 설립한 뒤 1년 6개월만에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7월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가 하면, 서브 브랜드 데이지의 앰버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기용했다. 데이지는 한국 패션 스타일에 입각한 브랜드로 스트릿 패션, 캐주얼룩까지 각종 스타일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패션브랜드가 한국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류에 힘입어 K-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며 “고물가로 의류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해외 브랜드와 유통계약을 맺고 포트폴리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