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의장, 의정활동 방해 논란…시민단체 "즉각 물러나라"

시민단체 반발 강형구 의장 사퇴 요구.. 소각장 논란 방치  범시민연대 "집행부 편드는 의장, 시의회 존재 이유 상실".  강형구 의장, 소각장 관련 행정사무조사 거부로 시민단체 비판 직면

2025-09-05     손봉선 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순천시의회 강형구 의장이 순천만국가정원 옆에 건립될 예정인 쓰레기 소각장과 관련된 행정사무조사 발의안 상정을 거부하며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쓰레기소각장 반대 범시민연대(이하 범시민연대)는 3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활동을 방해한 강형구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범시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회의 본질적 역할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강형구 의장은 오히려 집행부의 이익을 대변하며 시의원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는 집행부의 시녀 역할을 자임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소각장 관련 행정사무조사 요구가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게 한 점에 대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시의회가 집행부 편에 서는 것은 시의회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쓰레기소각장 건립 문제는 순천시에서 오랜 시간 논란이 되어왔다. 시민들은 순천만국가정원 옆에 소각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환경오염과 건강 문제를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범시민연대는 이러한 우려에 따라 소각장 건립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해왔다. 특히 소각장 후보지로 거론됐던 연향들A 부지가 전남도 감사 결과에 따라 2순위로 변경된 점을 지적하며, 행정 절차의 문제점을 밝히기 위해 행정사무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강형구 의장이 이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범시민연대는 "연향들A는 감사 결과에 따라 소각장 후보지 자격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회가 이를 조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3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각장 시설 건립 과정에서 절차적 위법성이 명백한 상황에서, 의회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의회는 존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 의장이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을 거부한 것은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방해한 명백한 위법 행위이며, 이는 시의회 회의규칙을 위반한 심각한 사안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범시민연대는 강형구 의장이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을 상정하지 않은 것을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로 규정하며, "강 의장은 시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 발의안을 상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한 소각장 건립과 관련해 강 의장이 시의원들의 조사 활동을 방해한 것은 사법적 판단을 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순천시 소각장 건립 논란은 지역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이다.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배출 우려로 인해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시의회의 역할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은 시의회가 소각장 건립 문제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엄중히 보고 있다. 강형구 의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반발이 지속되고, 시민단체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면서 순천시의회 내부에서도 이번 사안을 두고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각장 문제는 향후 순천시의회와 집행부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여론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순천시 소각장 건립 문제는 환경과 공공의 이익을 둘러싼 중요한 사안으로, 시민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집행부와 시의회의 관계가 투명하지 않다면 공공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이 어떻게 해결될지, 시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