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온라인 플랫폼 못 믿어”…티메프 사태에 소상공인 몸살

소상공인 90% “티메프 사태 재발 가능성 있어” 티메프 사태 이후 쪼그라든 온라인 쇼핑 거래액

2025-09-05     김혜나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불신이 커지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대면 활동이 위축되며 온라인 쇼핑 지출액이 크게 늘었다. 유통기업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 역시 온라인 플랫폼 진출 필요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소상공인 육성 일환으로, 온라인 플랫폼 진출 사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자력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하는 것에 애로사항을 겪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이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번 티메프 사태로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9조9626억원이다. 전년 동월 대비 5.4%(1조182억원) 증가했지만, 현재 상품군으로 통계를 작성한 201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티메프 사태 미정산 사태로 인한 온라인 소비 심리 위축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불신도 높아졌다. 소상공인연합회의 ‘티메프 사태 관련 소상공인 피해 긴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은 향후 온라인 플랫폼 정산 지연 문제 재발 가능성에 대해 ‘매우 그렇다’ 68.2%, ‘다소 그렇다’ 22.6%로 응답자의 대부분인 90.8%가 재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플랫폼 사용자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사태 재발 우려로 온라인 플랫폼 사용을 줄이거나 중지할 것’이 44.3%에 달했다. 이어 ‘사업운영에 있어 필수적이므로 사용 유지하거나 사용할 예정’ 36%, ‘사용한 경험이 없고, 앞으로도 활용 계획 없음’ 19.7% 순이었다.

반면, 플랫폼업 종사자들은 티메프 사태를 업계 전체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필요성이 불거진 정산 주기 단축 및 대금 예치 의무화 도입 등이 자칫 기업을 옭아매는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티몬과 위메프가 회생 또는 파산의 기로에 놓이며, 셀러들에 대한 보상은 요원해졌다. 일각에선 정부의 온라인 진출 지원사업에 피해 보상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이후 정산대금을 받지 못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기를 망설이는 소상공인들이 늘었다”며 “다만 지나친 규제가 생기면 신규 업체들은 성장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