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변화시대, 도서지역 통합물관리사업 시급하다

박형수 한국농어촌공사 목포무안신안지사 지사장

2025-09-05     손봉선 기자
박형수

매일일보  |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는 자연생태계 및 사회경제  시스템에 상호 연계되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업은 다른 사업과 달리 기후변화에 민감한 기후 의존적 산업이다.
극단적인 홍수와 가뭄 등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는 먹을거리 안정적 수급을 위협하고 농업생산 기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섬 등 도서지방은 육지에 비해 그 영향이 더욱더 크게 작용하여 주민들의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도서지역은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생산기반정비사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수년간 시행되었던 정비사업은 사업 목적상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다목적용수개발사업, 노후된 기존 시설물를 개량하기 위한 수리시설개보수사업, 홍수나 침수 등 재해 대비를 위한 배수개선사업 등 한 가지 목적에 맞게 시행되어 왔다. 이는 사업효과에 한계가 있고 한 번의 투자로 2가지 이상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에도 오히려 제한되고 있으며 중복투자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극심한 가뭄시기 일부 섬지역 지역주민에게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일정하게 공급해 주었다. 이와 같이 통합물관리 측면에서 농업, 생활용수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 설치가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는 도서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통합적인 물관리계획 수립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따라 이수와 치수를 모두 고려한 도서지역 통합 생산기반정비사업(안)을 제시해 본다

먼저, 최근의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현상을 반영하여 설계단계에서 보다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이수와 치수를 모두 고려하여 계획하여야 한다. 설계기준을 강화하여 저수지 용량을 늘리고 배수개선사업은 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통합계획하여 도서지역 물관리 개념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도서지역 농업용수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서지역의 경우 강우에 의한 지표수 이외에 활용할 수 있는 용수가 부족한 실정으로 가뭄 시에는 농업용수 뿐만아니라 식수 등 생활용수 부족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빈번한 실정이다. 따라서 저수지 신설 및 보강 개발 시 평시에는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가뭄 시에는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기준을 확대하고, 산재되어 있는 인근 저수지(수원지)를 통합하여 연결하는 광역화 계획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도서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이수체계 구축이다. 도서지역은 부족한 용수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경작지에 공급된 용수가 배수로를 통해 바다로 유출되지 않고 저류지에 모아 이 물을 다시 양수하여 저수지로 보내어 재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육지 지역과 달리 저수지를 만드는 농촌용수개발사업에 하류부 저류지를 계획하고 배수로 구조물화, 수문 설치 등 도서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생산기반정비사업이 필요하다. 농업은 우리나라의 근간이 되는 생명산업으로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고, 또한 풍요로운 물복지 실현은 우리 公社의 비전이다. 최근의 극한 기후변화로 더욱더 취약해진 도서지역에 통합적인 생산기반정비사업은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