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오른 조기·굴비…추석 앞두고 수산물 가격 급등

김 선물 가격은 최대 56.3% 뛰어…기후변화에 어획량 감소

2025-09-05     이선민 기자
서울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참조기(냉동) 1마리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1754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1% 올랐다.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보다도 30.2% 높은 수준이다. 굴비는 1마리 2763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1% 올랐다. 참조기와 굴비 가격이 이처럼 가파르게 오른 것은 어획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남획으로 개체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기후변화로 어군이 형성되는 장소나 시기가 변화해 조업에 어려움이 생긴 점이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가격도 오름세다. 4일 기준 김 10장당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38.0%, 평년 대비 49.1% 오른 135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추석을 앞두고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추석 선물 세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김 가격은 지난 설보다 최대 5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오징어(냉장) 가격은 5159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올랐다. 해수부 관계자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는 주로 연안에서 잘 잡혔으나 최근 연안 수온이 지나치게 상승해 먼바다로 이동하면서 어획량이 줄고 있다”고 했다. 수온 상승으로 집단 폐사한 양식 어종이 늘어난 것도 수산물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수온 상승에 특히 취약한 우럭(조피볼락)이 대표적이다. 통영, 거제 등 경남 4개 시·군 양식장에서 지난달 17~24일 1200만 마리의 우럭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비축 수산물 1만2560t을 시장에 풀고 있다. 어종별로 오징어 2000t, 참조기 160t, 명태 9000t, 고등어 900t, 갈치 450t, 마른 멸치 50t 등이다. 역대 최대규모인 예산 300억원을 투입해 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에서 할인·환급 행사도 진행한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이날 서울 이마트 마포점을 방문해 추석 수산물 성수품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했고, 오는 11일 노량진 수산시장, 12일 전통시장을 각각 방문해 성수품 수급과 가격을 점검할 계획이다. 송 차관은 “할인 행사와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등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 수산물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오는 15일까지 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최대 60% 할인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 추석 특별전’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