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오락가락’ 발표에 이어 ‘직무유기’까지

강병규 안행장관, 한 차례 브리핑에 질문도 안받아

2014-04-17     김지희 기자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사고 대처를 두고 비난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강병규 안전행정부(안행부) 장관은 오전 9시 한 차례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한 채 자리를 떠났다.

강 장관의 ‘일방적’ 브리핑이 끝난 후 이뤄진 질의응답시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중대본 관계자들은 방송사들이 질의응답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것을 불허한 채 녹화만 허가했다.

더욱이 중대본 관계자는 오후에 추가적인 브리핑 일정이 없다며 해경을 통해 사고 수습 현황을 확인하라는 말만 전해 대책본부가 역할을 충실히 하는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16일 중대본은 사고가 발생한지 몇 시간 만에 학생 모두 구조했다는 오보를 냈다가 질타를 받았다.

기본적인 탑승객 인원 조차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날때까지 정확하게 파악을 못했다. 

중대본은 당초 청해진 해운 측의 발표대로 477명이 세월호에 탑승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462명으로 다시 정정한 뒤 475명으로 재수정했다. 현재 최종적으로 선사는 전체 탑승자 수를 475명인 것으로 최종 발표했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시 사상자와 실종자 수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세월호 사고처럼 300명 가까이 잘못된 집계가 된 적은 없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방 1.5마일 해상에서 인천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목포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을 비롯해 총 475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인명구조를 위해 잠수인력 555명과 항공기 29대, 선박 169척이 동원된 상태며, 인양크레인 3척이 지난 16일 저녁에 파견돼 18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다.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오후 2시 현재까지 179명이 구조되고 6명이 사망했으며, 287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들은 대부분 침몰한 여객선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