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20%도 감지덕지… 소액대출 몰리는 서민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전년보다 5.2% 증가

2025-09-08     최재원 기자
저축은행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대출길이 막힌 서민들이 연 20%에 육박하는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에 손을 내미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현황을 공개한 37개 저축은행의 올해 6월 말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1조1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1조489억원에서 5.2% 증가한 것이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총 1조16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216억원 대비 13.6% 증가했다.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9251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81%를 차지했다. 전년동기(7353억원)와 비교하면 25.8% 늘어난 수치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의 금액을 담보 없이 빌릴 수 있는 대출이다. 대부분 신청 당일에 대출 승인 후 입금까지 완료돼 신용점수가 500점이 채 안 되는 저신용자의 급전 창구로 쓰여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소액신용대출의 경우 건당 액수는 적지만 고금리로 이자 상환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연체 시 약정금리가 붙으면 연 20%인 법정 최고금리에 달하는 이자가 붙는다. 이 같은 소액신용대출의 증가는 1금융권에서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며 서민들의 대출이 더욱 어려워 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초부터 시중은행들은 무려 20차례 이상 금리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저신용·저소득 차주들이 급전 마련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만큼 부실 위험이 더 크다. 실제로 또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36%으로 전년동기(5.33%)보다 3%p 이상 높아졌다. 또한 올해 2분기 저축은행 업권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9.05%로 전체 여신 연체율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저축은행도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여신잔액은 99조9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이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