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경주 황리단길에 둥지 튼다…매장 고도화 정책 강화

랜드마크급 매장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2025-09-08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CJ올리브영이 경주시 도심 관광 명소로 알려진 ‘황리단길’에도 둥지를 튼다. 명동, 성수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랜드마크’급 매장을 비수도권에 선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은 지난 6일부터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포석로(황리단길)에 디자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새로 문을 연 ‘명동역점’, ‘성수연방점’과 마찬가지로 차별화된 공간 연출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경주황남점은 영업 면적 기준 215㎡(65평) 단층 규모로 마련됐다. 경주시의 대표 문화유산인 대릉원, 첨성대 등이 인접해 있는 황리단길 거리와 조화를 이루도록 한옥 건축 양식을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본래 건물에 있던 기와 지붕과 서까래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매장 내·외부를 회색, 흰색 등 무채색으로 꾸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장 크기와 맞먹는 165㎡(50평) 면적을 마당으로 조성한 것도 괄목할 만하다.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는 점에서 매장에 머무르며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자갈, 현무암 등 석재와 금속 소재 가구를 배치해 현대적인 분위기도 자아낸다. 공간 곳곳에는 방문객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재치있는 디자인의 토우를 거울도 비치했다. 올리브영은 방한 관광객들의 여행 목적지가 서울은 물론 지방권으로 확대하는 양상을 반영해 수도권 위주로 펼쳐 온 매장 고도화 정책을 전국 단위로 펼치고 있다. 지난 1~8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총 60여곳 매장을 새롭게 열거나 리뉴얼했다. 이 가운데 간판격 매장 분류인 ‘타운매장’, ‘디자인특화매장’ 등이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리뉴얼 오픈한 ‘대전타운’, ‘청주타운’ 매장은 오픈 첫 주 주말에만 일 평균 5000명에 이르는 고객을 맞으며 지역 상권의 새로운 ‘만남의 장소’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전주 객사길에 문을 연 ‘전주객사점’은 인근 타운 매장과 함께 내·외국인 고객이 즐겨 찾는 ‘K뷰티 성지’로 자리잡았다. 이에 지난 1~8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0% 가량 뛰었다. 올리브영은 경주황남점 오픈을 기해 비수도권에서 특화 매장을 점차 확충하며 궁극적으로는 지역 사회와 상생을 도모한다는 각오다. 전국 각지에 K뷰티 체험 기능을 강화한 매장을 속속 선보이며 방한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지역 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특산물 제품화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우수 농어가에서 생산한 1차 상품에 제조, 마케팅 역량을 쏟는 방식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내·외국인들의 발길을 이끄는 랜드마크 매장을 비수도권으로 확대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방문객들이 여행지에 대한 추억과 더불어 지금 떠오르는 K뷰티 트렌드도 만날 수 있도록 매장 체험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