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LG·애플 참전…XR기기 대전 본격화
삼성, 연내 ‘XR플랫폼’ 공개…구글‧퀄컴과 협업 LG, XR 사업으로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 노려 애플‧메타, 저가형 XR기기로 시장 대중화 조준
2025-09-08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글로벌 빅테크들이 확장현실(XR) 기기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XR기기 대전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XR 기기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XR 기기는 기업간거래(B2B) 메타버스 성장 등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향후 '제2의 스마트폰'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컴퓨터와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각종 가상 콘텐츠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XR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2년 138억달러였던 XR기기 시장은 2026년 509억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XR 기기 개발에 착수한 삼성전자는 연내 게임·영상 콘텐츠 개발을 위한 'XR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구글, 퀄컴과 적극 협업하며 생태계 구축에 박차고 있다. 플랫폼 구축 후 제품 출시로 방향을 설정하면서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올해 선보일 새 XR 플랫폼도 기대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메타 '퀘스트', 애플 '비전 프로'에 이어 삼성전자의 XR 플랫폼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기존 헤드셋 형태가 아닌 착용감을 개선한 새로운 폼팩터의 XR 기기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도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X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내 본부 직속 XR 사업담당을 신설하며 신사업 추진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2월에는 XR 콘텐츠 발굴을 위한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를 모집하기도 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PC를 필두로 한 XR 사업으로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며 "XR 사업을 HE사업본부가 주도해 나갈 것이고 파트너십을 통한 XR 사업 기회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시장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 중 저가형 XR 모델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싼 가격 탓에 신제품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XR 기기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타 역시 저가형 XR 헤드셋을 준비 중이다. 메타는 오는 25일 열리는 메타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커넥트'에서 '메타 퀘스트3S'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