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비대면 추석 우려…‘모바일 선물하기’ 수익 대안될까

코로나 재유행 변수… 비대면 간편함 니즈↑ 지난해 관련 시장 규모 10조원까지 늘어나

2024-09-09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유통업계가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적극 도입·활용하고 있다. 비대면 간편함이 장점인 선물하기 서비스를 앞세워 명절 특수를 효율적으로 누릴지 관전포인트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를 보이지만, 민족대이동 시기인 추석 연휴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늘어났다가 지난달 마지막 주인 25~31일 2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환자 수는 837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11일부터 17일의 1464명 보다 42.8% 줄었다.

지난달 마지막 주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은 34%로 전주 대비 5.0p% 줄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응급실을 찾는 코로나19 환자 수도 지난 7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8일부터 2주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추석 연휴 기간 감염병 예방·관리에 신경써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 각지 귀성길 인파에 확진자가 늘어나 코로나19 재유행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영미 청장은 “고향 부모님 방문 등으로 인구 이동이 증가하고, 고령자와 접촉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에 코로나19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며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10월에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게다가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감염병 확산 불안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명절을 앞두고 대내외 변수를 뛰어넘고 소비 진작을 위한 카드로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꺼내들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는 공간·시간적 제약없이 문자, 카카오톡, 자체 앱 등을 통해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주소를 몰라도 수취인의 핸드폰 번호만 있으면 쉽게 선물을 전할 수 있다. 현재는 옷,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판매 범위도 늘어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부터 지불력을 갖춘 중장년층까지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국내 기프티콘 거래 시장은 2019년 3조원에서 지난해 약 10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SSG닷컴은 지난 7일부터 최대 50% 할인, 상품권 증정 등을 혜택을 담은 추석 선물세트 본매장을 운영 중이다. 판매하는 대부분의 선물세트는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연동했다. 한번에 결제하고 복수 주소지로 배송할 수 있는 기능도 이식했다. 소비자는 전화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는 ‘추석 선물 세트’의 예약을 개시했다. 제품은 푸드, MD 카테고리 등 8종으로 특별 제작 전용 기프트 박스로 전달된다. 스타벅스 앱 내 온라인 스토어에서 예약하거나 일부 상품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컬리도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하고 카드사별 쿠폰부터 페이백, 80% 할인 특가 등 최대 혜택을 담은 추석선물대전을 오는 17일까지 전개한다. 230여개 상품에 적용된 선물하기 서비스는 컬리 앱에 있는 선물하기 아이콘을 클릭해 희망하는 상품을 택하고 수취인 전화번호를 입력 후 결제하면 된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앱 선물하기 서비스 적용폭을 강화했다. 오는 12일까지 모바일과 TV라이브를 통해 ‘강력한 추석 혜택(강.추.혜)’ 프로모션을 펼친다. 이번 행사는 ‘식품’, ‘건강’, ‘주방용품’은 물론 ‘뷰티’, ‘리빙·가전’, ‘효도가구’, ‘명품’ 등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업계 관게자는 “틈새사업 정도였던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은 코로나19 기점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각종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명절을 앞두고 모바일 선물하기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