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아트스페이스, 이육사 탄생 120주년 기념 시그림전 '절정絶頂, 시인 이육사' 개최

- 이육사의 시 「광야」 「절정」 「청포도」 등 20편을 그림으로 만나다 - 화가 김선두, 노충현, 박영근, 윤영혜, 윤종구, 이동환, 이재훈, 진민욱 참여 - 교보아트스페이스서 9월 29일(일)까지 전시

2025-09-0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교보문고는 대산문화재단과 함께 <이육사 탄생 120주년 기념 시그림전 ‘절정, 시인 이육사’>를 9월 5일(목)부터 29일(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독립을 향한 열망을 시로 표현한 이육사 시인(1904~1944)의 탄생 120주년과 순국 80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시를 그림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김선두, 노충현, 박영근, 윤영혜, 윤종구, 이동환, 이재훈, 진민욱 등 8인의 작가가 참여해 이육사의 대표 시인 「광야」, 「절정」, 「청포도」, 「꽃」을 비롯한 총 20편의 시를 각자의 개성과 해석을 담아 그림으로 표현했다.
김선두_절정

 대산문화재단의 신창재 이사장은 6일 열린 개막식에서 “대산문화재단과 교보생명의 창립자이신 대산 신용호 선생은 일찍이 이육사 시인을 만나 ‘큰 사업가가 되어 헐벗은 동포들을 구제하는 민족자본가가 되길 바란다’는 시인의 말씀에 따라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고, 이를 계기로 민족을 위한 큰 뜻을 품게 됐다고 한다”며 이육사 시인과 신용호 창립자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그 뜻은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의 창립으로 이어져 오늘날 우리 문화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며, “시인이 태어난 날로부터 한 세기가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육사 선생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늘의 자리가 이육사 시인을 기리는 의미 있는 자리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의 뜻을 전했다.

박영근_광야

개막식에는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인 이옥비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이 참석해 전시를 감상하고 신창재 이사장과 함께 소회를 나눴다.
 
또한, 이번 시그림전의 도록으로 『절정, 시인 이육사』가 발간됐다. 도록에는 이번 전시의 작품 24점의 이미지와 함께 이육사의 시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경희사이버대학교 홍용희 교수의 해설이 실려 있다. 주요 전시 시편인 「광야」, 「절정」, 「청포도」, 「꽃」 등이 수록됐다. 도록은 SNS 이벤트에 참여한 관람객에게 제공된다.

진민욱_강철무지개
문학그림전은 활자 매체로 익숙한 문학을 그림과 접목해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문학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돼, 2004년부터 한국의 대표 문인들의 작품을 미술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전시하고 있다.
노충현_청포도
‘구보, 다시 청계천을 읽다’(2009년), ‘이상, 그 이상을 그리다’(2010년),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2012년 백석), ‘황순원, 별과 같이 살다’(2015년), ‘별 헤는 밤’(2017년 윤동주),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2019년 신동엽), ‘소월시 100년, 한국시 100년’(2020년 김소월),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2021년 김수영),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2022년 김춘수),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2023년) 등의 전시를 개최하여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