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하늘길 또 닫힐라…밖으로 놀러 나간다
올해 최장 연휴에 여행업계 장거리 예약객 늘어 국내 호텔들 다양한 패키지로 소비자 마음 공략
2025-09-09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추석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텔업계가 추캉스(추석+호캉스) 상품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유통가에 따르면 올 추석연휴는 올해 중 가장 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직장인들이 연차를 사용하면 최대 9일을 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여행업계는 연휴 한달 전부터 지난해 예약율을 거의 따라잡았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근거리 예약이 많은 편이지만 스페인∙서유럽 등 장거리 예약객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어의 이달 3일~9월 22일 여행상품의 지역별 예약 현황을 살펴보면 동남아(39%), 일본(23%), 중국(18%), 유럽(13%) 순으로 많았다. 지난 2월 설에 동남아(59%)와 일본(24%)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고 유럽과 중국은 5%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증가세다. 모두투어 또한 9월 13~15일 출발하는 여행상품 예약률이 지난해 추석기간 대비 45%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동남아 42%, 일본 22%, 중국 21%, 남태평양·미주 8%, 유럽 7%다. 다만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여행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거리 여행지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면서 양 사 모두 중국 여행이 급증했다. 하나투어의 중국 예약자수는 지난해 추석 기간보다 61% 늘었고, 모두투어의 중국 상품 예약율은 270% 급증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다시 하늘길이 막힐까 우려해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부터 전달 중순까지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는 33주차에 1464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35주차인 8월 25일~31일 구간에서는 837명으로 42.8% 감소했으나 추석 귀성행렬과 맞물려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긴 휴가를 얻은 소비자들이 늘자 국내 호텔업계도 이들의 발걸음을 잡고자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추석 연휴를 맞아 커플부터 가족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컬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서울신라호텔의 명절 시그니처 패키지인 골든 홀리데이에는 캔들라이트 콘서트를 만날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는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투숙할 수 있는 럭키 홀리데이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과 스크래치 쿠폰 1매로 구성됐고, 당첨 선물은 더 플라자 숙박권, 세븐스퀘어 2인 식사권, 자체브랜드(PB) 상품, 블랑제리 더 플라자 아메리카노 교환권 등이 준비됐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어린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치! 티니핑과 함께하는 티니핑 어드벤처 패키지를 운영한다. 패키지에는 △객실 1박 △뷔페 레스토랑 조식 3인 (어른 2인, 어린이1인) 이용권 △실내 수영장 및 피트니스 센터 △한정판 캐치! 티니핑 캐리어 세트 △티니핑 유니버스 입장권 △캐치! 티니핑 네임택 교환권 등 티니핑 관련 제품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휴는 올해 가장 길게 쉴 수 있어 장거리 여행을 떠나거나 아이들과 길게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며 “호텔∙리조트 업계부터 여행 업계까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다양한 기획상품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