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실적 급감…PF 충당금 등에 영향

60개 증권사 순익 1조7703억원, 전분기 대비 약 30% ↓

2025-09-09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의 요인으로 전분기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일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분기 증권사 60개사 순이익은 1조77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3% 감소했다. 2분기에 증시 상승세 둔화로 집합투자증권 평가이익이 줄어들어 자기매매 손익이 감소한 것이 수익성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PF 충당금도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에 일조했다. PF 사업성 평가 강화와 충당금 적립 확대로 대출 관련 손익이 감소한 것 또한 영향을 끼쳤다. 구체적인 항목별로 보면 2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22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주식거래 대금이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3.5% 적어진 1조5650억원을 기록했고, IB(기업금융) 부문 수수료는 8596억원으로 0.2% 감소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3528억원으로 투자 일임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16.7% 늘었다. 반면 증시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함에 따라 자기매매손익은 2조9707억원으로 11.3% 줄어들었다. 기타자산 손익 중 대출 관련 손익 역시 80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0%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734조4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11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채 총액은 646조7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10조2000억원 늘었다. 2분기 선물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226억1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하반기 글로벌 거시변수 불확실성,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등 대내외 금융시장 잠재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증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위험 노출액에 대한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우려도 사그라들고 있다. 9월 2차 사업성 평가 등이 예정되어 있지만 2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대형 증권사의 부동산 PF 충당금 및 해외 부동산 펀드 손상 규모가 우려보다는 양호했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약화된 투자심리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2분기 대비 축소됐다”며 “여전히 견조한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과 대규모 채권 평가 이익, 2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충당금 부담 등을 감안할 때 3분기 증권사 실적은 상반기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