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LS이링크로 B2B 충전시장 공략…연내 상장 '승부수'

LS이링크 포함 최대 4개 자회사 상장 계획 B2B 강점…LS 전기·전력 밸류체인과 시너지

2024-09-09     최은서 기자
구자은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LS그룹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자회사인 LS이링크(E-Link)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LS이링크를 시작으로 최대 4개 자회사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이번 기업공개(IPO) 추진에 이목이 쏠린다. LS이링크가 지난해 설립 2년만에 흑자 전환하면서 그룹 안팎의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LS이링크가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신청하며 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상장 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연내 코스닥 시장에 IPO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LS이링크는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LS그룹과 E1이 각각 310억원을 출자해 공동 설립한 회사다. LS그룹의 전기·전력 밸류체인에 E1그룹의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노하우를 접목,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장도 급성장 추세다. 독일 컨설팅 기관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관련 시장 규모는 2023년 550억달러에서 2030년 3250억달러로 5.9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은 극복 과제로 꼽힌다. LS이링크의 강점은 B2B(기업간거래)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전기차 충전시장은 출혈경쟁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반면 LS이링크는 운수·물류 등 B2B 고정 수요를 확보해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운수 부문은 시내버스 운수사 충전사업을, 물류부문은 택배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택배차량 충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상반기 기준 급속 충전기 92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도권 중심에서 향후 지방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반 B2C 대상 CPO(충전소 사업자) 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져갈 수 있다"며 "전력 설비 노하우와 빠른 충전기 유지 보수가 CPO의 경쟁력인데 LS이링크는 LS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턴키 방식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실제 LS이링크는 국내 CPO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설립 2년 만에 매출 277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95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기차 캐즘 악재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LS그룹은 중장기적으로 4개 이상의 자회사 IPO를 진행할 방침인데다, LS이링크를 콘트롤타워로 삼아 그룹 내 전기차 충전 사업 시너지를 결집할 계획이어서 LS이링크의 IPO 달성이 중요하다.  앞서 구자은 회장도 2030년까지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과 배·전·반 신사업을 육성, 자산 50조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30'을 그룹 청사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미래 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시기적절한 투자가 이어져야 하는 만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대표적인 방안인 IPO의 성공 추진이 뒷받침돼야 하는 셈이다.  LS이링크는 IPO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북미 대형트럭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해외 전기차 충전 사업 확장을 본격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만 무인이송장비(AGV), 전기추진 선박 등 B2B EV 충전 시장과 동일한 특징의 미래 모빌리티 충전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도 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