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진 여수시의원 여수국제섬박람회 준비 미흡 지적…"재원 확보와 전략 부족"

고용진 의원, 248억원의 2배 이상 예산 증액 요구하며 정부 지원 촉구 정기명 시장 "도비·시비 448억 원 마련… 기재부와 협의 중"

2025-09-10     손봉선 기자
 여수시의회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여수시의회 고용진 의원이 2026년에 열릴 '여수국제섬박람회' 준비에 대한 여수시의 의지와 예산확보 방안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9일 열린 여수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을 통해 여수시와 조직위원회의 구체적인 계획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고용진 의원은 “박람회가 2년 앞으로 다가온 지금, 여수시는 박람회를 통해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여수의 섬 자원을 세계에 어떻게 알리고, 박람회가 끝난 후 그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의원은 여수시가 박람회 예산 확보에 있어서도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박람회 예산은 총 248억 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고 의원은 "정부가 이 박람회를 국제행사로 승인한 만큼 총리실과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기존 사업비의 두 배 이상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의 재정지원뿐 아니라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재원확보 과정도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특히 박람회 관련 연계 사업의 예산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박람회와 실질적으로 연계되지 않은 부서에서 본연의 업무를 제외하고 나면 연계사업 예산의 불확실성은 79%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과 2026년에 확보해야 할 예산만 해도 1400억 원에 달하는데, 이를 위해 시장의 정치력과 행정력이 제대로 동원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기명 여수시장은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정 시장은 "현재 248억 원으로 책정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도비 100억 원, 시비 100억 원 등 최소 448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를 찾아가 여러 연계 사업과 공모사업에 대한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또한 "여수국제섬박람회는 여수시의 섬 자원을 세계적으로 알릴 중요한 기회이며, 박람회 이후에도 섬과 관련된 여러 산업을 연계해 여수의 미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여수국제섬박람회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 금오도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여수시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섬과 바다를 매개로 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