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물論]㉟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

현대 출신 CEO의 23년 뚝심경영…시험인증·교정 '원톱' '투명·인재경영'으로 성장 이끌어…"초일류 기업 자리매김"

2024-09-10     박지성 기자
허봉재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첨단 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시험인증 및 교정 전문기업인 에이치시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전자 출신인 허봉재 대표의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3년간 에이치시티를 이끌어 온 허 대표는 투명 경영과 인재 양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그는 "우수한 인재와 공정한 경영이 에이치시티의 핵심 자산"이라며 "이러한 철학이 회사의 지속 성장을 견인해 왔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특히 인재 양성을 중요시하며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치시티는 2000년 현대전자의 품질보증실에서 독립한 이후 다양한 첨단 산업군에서 시험인증과 교정 서비스를 제공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시험인증은 신기술이 안전하게 제품으로 출시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며, 에이치시티가 국내외 기술과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국내 최초로 5G 시험인증을 공식 수행하며 5G 스마트폰의 한국 KC 인증 및 미국 FCC 승인을 맡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광대역 무선서비스 제품의 OnGo Alliance 자격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고, 올해에는 베트남 5G 기지국 규격 인가 권한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허 대표의 투명한 경영 철학은 창립 당시부터 자녀나 친인척을 회사에 두지 않겠다는 결단을 통해 실현됐다. 그는 경영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성과에 따른 배당과 인센티브를 공정하게 지급해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치시티는 직원 교육에도 적극 투자하며 매주 최신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개최해 직원들의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허 대표는 "교육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직원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끝까지 버티며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이치시티의 성장은 선제적인 기술 대응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기반하고 있다. 허 대표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50억원을 투자해 현지 시험소를 준공했으며, 일본, 브라질, 중동,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지역으로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험인증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인증기관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허 대표는 "고령화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바이오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에이치시티는 비임상시험수탁기관(CRO) 합작법인을 설립해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에이치시티는 방산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3월 방산신뢰성센터를 준공해 대형 방산제품의 전자파 및 환경 신뢰성 시험에서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험 결과를 단기간 내에 신뢰성 있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방산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를 위해서 미국 대형 방산업체인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서플라이 체인에 등록됐으며, 레이시온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허 대표는 "6G 시대에도 에이치시티는 글로벌 시험인증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