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4년연속 흑자에 “보험료 내려야”
흑자 폭 전년보다 줄었으나 손보사 실적 여전히 양호 금융당국 ‘상생금융’ 압박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 있어
2025-09-10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이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급보험금이 증가하고 보험료가 인하되면서 흑자 폭이 줄기는 했으나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양호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보험료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51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1244억원)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흑자 규모는 3322억원으로 2021년 이후 시작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 동기(5559억원)와 비교해 40.2%(2237억원) 줄어들었다.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액이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손해율은 80.2%로 전년 동기(78.0%)보다 2.2% 상승했다. 경과보험료가 1.9%(1852억원) 증가했으나 사고 건수와 사고당 발생손해액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악화했다. 사업비율은 16.4%로 0.2% 상승했다. 사업비율은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가 해당 기간의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은 96.6%로 전년 동기(94.2%)보다 2.4%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대형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와 비대면 전문사(악사손보·하나손보·캐롯손보)가 각각 0.1% 증가해 85.4%, 6.4%를 기록했다. 반대로 중소형사(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MG손보·흥국화재)는 0.2% 감소한 8.2%로 나타났다. 채널별 판매비중은 △대면 48% △CM(온라인) 35.6% △TM(전화) 16.1%다. 대면채널이 감소하고 CM채널이 증가하는 추세 지속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처음 도입된 플랫폼(네이버·카카오페이) 채널 비중은 0.3%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누적 등 손해율 악화 요인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손해율도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시장 일각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금감원은 “상반기 손해율이 작년 누적 손해율(80.7%)에 근접하는 등 상승 추세가 예년에 비해 가파른 편”이라며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고금리 여파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목소리가 올해도 높아질 수 있어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