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고모리 저수지 빗물 유입거부 말썽

농어촌공사 "자연적 빗물은 괜찮고 모아놓은 빗물은 안 된다" 주민 "오,폐수도 아닌 빗물인데 억압적 행정이다"

2024-09-10     윤용선 기자

매일일보 = 윤용선 기자  |  ‘빗물 저수지’인 포천시 고모리 저수지가 인근 관광농원에서 흘러 내려오는 빗물은 저수지에서 받을 수 없다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워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주민들과
특히 농어촌공사 연천포천가평지사에서는 자연적으로 흐르는 빗물은 받을 수 있지만 수조를 만들어 모았다가 배출하는 빗물은 저수지 유입이 불가능하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유연한 행정적 처리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포천시와 고모리 주민들에 따르면 얼마 전 있었던 기록적인 폭우로 개발을 진행하던 G 농원에서 발생한 빗물이 저수지로 유입되는 통로를 개설하지 않아 고스란히 주택가와 공장을 덮쳐 문제가 발생했다. 이 피해로 주택이나 사무실, 창고 등은 앞마당을 비롯 토지 전반에 걸쳐 밀려오는 토사와 빗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 주민 A모씨는(68) “당시 토사와 빗물이 밀려와 주택이 상당 부분 잠겼었으며 장비를 동원해 치우는 데만도 며칠이 걸렸다”라며 “하루빨리 시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토로했다.
도로변까지

이에 포천시 관계자는 “도로에 설치해 놓은 우수관로는 일자로 쭉 뻗어있는 것이 아니라 ㄷ자 식으로 중간중간 꺾여있어 현재 상태로는 어려움이 따른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이에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종중 측에서는 “농어촌 공사와 몇 시간 동안 대화를 해 봤지만 무조건 안 된다는 말로 못 박으며 거절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려웠다.”라며 “이곳은 공장이나 목장도 하나 없는 청정한 곳임에도 어떠한 확인이나 진단 없이 원론적인 견해만을 고수한다는 것은 지극히 억압적 행정”이라고 분노했다.
고모리

한편 저수지 당사자인 한국농어촌공사 연천포천가평지사의 한관계자는 “빗물을 받다 보면 토사도 함께 밀려와 저수지 준설을 자주해야 하는 경제적인 점도 뒤따르고 무엇보다 주민 중 일부는 우수 유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북부취재본부 = 윤용선 기자 yunys022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