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나쁜데… 저축銀도 가계대출 규제 불똥
금융당국 "하루 단위로 2금융권 동향 점검 예정"
2025-09-10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저축은행업권이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압박으로 연일 점검을 받으며 실적악화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9일부터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의 가계대출 동향을 하루 단위로 점검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다중채무자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상향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대한 규정변경예고를 오는 19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붙는 ‘풍선 효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다음주부터 저축은행이나 카드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2금융권 신용대출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날지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막히는 경우,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으로 풍선효과가 있는지 다음 주부터 하루 단위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지난 6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3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나섰으며, 지난달 말에도 4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해 건전성 관리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 또한 금융당국은 최근 자본적정성이 악화된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자본확충 방안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금융당국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권고 기준에 미달한 일부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BIS 비율이 권고 기준에 미달한 일부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예금보험공사과 공동검사에 착수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상반기 저축은행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지속한 가운데 향후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4조887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조4331억원) 대비 546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충당금전입액은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개선에 따라 2조328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323억원) 대비 3923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80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65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2839억원 늘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자수익 감소 폭과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플러스’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