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민간외교관’ 재계 리더들, 직접 뛴다

총수들, 글로벌 네크워크 활용해 국익 확대에 ‘한마음’ “대한민국 대표하는 국가대표…그룹 경영에도 긍정적” 4대그룹 총수, 尹 체코행 동행…비즈니스 성과 기대감

2024-09-10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재계 리더들이 풍부한 글로벌 네크워크를 바탕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주요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상호 발전과 안보 등의 관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본업 외 국익에도 기여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뛰고 있는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9년 한·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당시에도 일본 재계와 교류하며 공급망 위기 극복에 기여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SK그룹뿐 아니라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요청하는 등 한·미 협력 증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 행사에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뿐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등 재계 주요 리더들이 대거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HS효성의 조현상 부회장도 지난달 26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신규위원에 임명되면서 한국 측 민간 대표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예고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 총수들은 이달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올 들어 4대그룹 총수들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모두 동행하는 건 처음이다. 재계에선 이번 체코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이 구체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을 비롯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이끄는 회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급이기 때문에 국가 위상은 물론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요 그룹들은 글로벌 기업들이기 때문에 생산 공장 등이 진출해 있는 해당 국가에서도 중요한 경영자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 등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이 쌓아 놓은 글로벌 인맥 네트워크는 그룹 경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재계 리더들의 활발한 대외 행보로 '빅딜', 파트너십 강화 등 비즈니스 성과가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