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기회의 땅으로…미국·유럽 ESS 시장 ‘정조준'

북미 최대 에너지전시회 참가…삼성 SDI, 'SBB 1.5' 전면에 LG엔솔, LFP 배터리 기반 '뉴 모듈라이즈드 솔루션즈' 등

2025-09-10     서영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국내 배터리기업들이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이어 북미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RE+2024'에 참가하는 등 미국·유럽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9일~12일(현지시간) 열리는 북미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RE+(Renewable Energy Plus) 2024’에 참가해 각 회사의 ESS 제품 소개에 나섰다. ESS는 잉여 전력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공급 가능한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ESS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 늘어난 약 54조7200억원, 2035년에는 약 109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모듈 제품 'New Modularized Solutions(JF2 AC/DC LINK 5.1)'의 실제 제품을 전시했다.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 예정인 해당 제품은 전력변환장치(PCS)가 내장된 AC 타입과 고객이 별도의 전력변환장치를 선택할 수 있는 DC 타입 중 선택 가능하다. 또 3.4메가와트시(MWh)의 배터리 시스템에 1.7MWh 배터리 시스템을 연결해 최대 5.1MWh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모듈식 제품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용도에 따라 맞춤형 제품 구성이 가능하다. 탑재된 JF2 셀은 이전 모델 대비 에너지 밀도가 약 21% 가량 향상되었고, 수냉식 형태로 최적의 시스템 성능과 안전성을 보장한다. 제품이 모두 조립된 완성형으로 고객에게 전달돼 설치 과정에서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해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7조2000억원을 투입, ESS용 배터리 공장을 지난 4월에 착공했다. 캐즘 장기화 우려로 공장 건설은 일시 중단했지만 함께 착공한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프라이맥스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다양한 ESS 배터리를 전시했다. 전력용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를 비롯해 무정전전원장치(UPS)용 고출력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이 주요 제품이다. 'SBB 1.5'는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가 37% 가량 향상되어 총 5.26MWh 용량 구현이 가능하다.

화재 예방과 열확산 방지를 위해 EDI(모듈 내장형 직분사) 기술도 적용됐다. EDI는 SBB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해당 셀을 포함하는 모듈에 소화약제가 분사되면서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첨단 기술이다. 아울러 회사는 2026년 양산이 목표인 LFP 배터리와 RE100, 탄소발자국 인증, 폐배터리 재생 노력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및 전략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납품 계약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