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자살률…AI멘탈케어 솔루션 부상
일일 자살사망 약 40명…한국인 73.6%가 정신건강 문제 경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법 인지는 24.9%뿐…비용·시간 제약 원인 과기부, AI심리케어 서비스 구축…평택시, AI키오스크 상담 도입
2025-09-10 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정신건강이 국가 주요 사안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사망자는 1만3770명으로, 전년 대비 864명(6.7%)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22년 9019명에서 지난해 9626명으로 6.7%, 여성은 3887명에서 4144명으로 6.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달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의적자해(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올해 자살사망자수는 1분기 3825명, 2분기 3739명으로 상반기에만 7584명에 이른다. 평균적으로 매일 40명가량이 자살로 사망하는 셈이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응답자는 73.6%로 2022년 63.9%보다 높았다. 주요 정신건강 문제는 심각한 스트레스(46.3%), 수 월간 지속되는 우울감(40.2%), 인터넷·스마트폰을 포함한 중독(18.4%), 자살 생각(14.6%) 등이다. 반면, 정신건강서비스 정보는 낮은 수준이다. 전체 응답자 중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방법을 알고 있는 비율은 24.9%로 4명 중 1명에 그쳤다.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주요 원인은 상담비용 부담(27.5%)과 시간 마련의 어려움(20%) 등이다. 정신건강의료기관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18.9%), 정보 부족(15.6%)도 높은 수준이다. 정신건강에 대한 일상적인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대안으로 AI를 활용한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국민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초거대 AI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초거대 AI를 활용해 연령대별 적정 심리상담 서비스를 개발하고, 전문영역 서비스 디지털화를 가속해 심리상담 분야 업무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과기부는 정신건강·심리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고 초거대AI서비스 개발에 활용한다. 데이터는 국민 체감형 상담과 전문가(상담사·의료진) 보조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 사용된다. 해당 사업에는 KT, 엘지유플러스, 포티투마루, 셀바스, 서울아산병원,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 등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의료계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평택시청과 평택보건소, 송탄보건소, 안중보건지소 등 일부 기관에서도 AI를 활용한 심리상담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해당 기관들은 AI헬스케어 스타트업 ‘넥스브이’의 AI상담 키오스크 ‘위로미’를 도입했다.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STT)를 활용한 위로미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방식으로 정신건강 자가 검진과 해당 데이터를 통한 상담 서비스 연계를 보조한다. 넥스브이 관계자는 “일례로 대도시 소재 학교의 경우 정신건강 교원을 한 명씩 배치하고 있지만, 일부 지방 같은 경우 인력이 부족해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이 적기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AI를 도입한 솔루션은 지역적, 시간적 제약을 해결하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정신건강 솔루션은 병원 등에서 전문의의 보조 역할도 한다. 의사가 수시로 체크하기 어려운 실시간 감정을 AI를 통해 데이터로 남기고, 이를 활용해 전문의가 적합한 진료를 내리는 등 향후 AI솔루션 방식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