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기 기하급수적 확대, 관철해 나가고 있어"

9·9절 맞아 처음으로 별도 연설…상반기 경제활동 긍정 평가

2025-09-10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 수립일(9·9절) 76주년을 맞아 핵무기 증강 정책을 지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압록강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수해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체제 결속을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주요 당·정 간부들을 대상으로 국가사업 방향에 관한 연설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 없이 관철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핵전투 무력이 철저한 지휘통제체계 하에 운용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핵 역량과 그 사용 태세를 더욱 완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 책동"을 언급하며 이를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북한 지도자는 "우리 국가는 책임적인 핵보유국"이라며 자국의 핵무기가 방어용이라고 주장했다. "강력한 힘, 이것이 진정한 평화이고 우리 국가발전의 절대적인 담보"라는 그의 발언은 핵무력 강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경제 분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상반기 경제 개선 활동에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지방발전 20×10 정책' 등 올해 경제 목표 달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의 수해 복구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자연재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군사적 정책에 주력했으나 대남 관련 언급은 없었다. '통일 독트린' 등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도 한 달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북한의 대외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지난 7월 말 압록강 하류 수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두고서는 "일련의 진전이 있었다"며 "당과 정부가 자연재해 대응에서의 허점과 공간을 새롭게 세밀히 투시하고 앞으로의 전망적이고 불가역적인 방지 대책을 강구하게 된 것은 중요한 진일보"라고 포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9·9절 계기 중앙보고대회나 부대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채 별도로 연설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하지 않고 각종 경축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