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소세… 추석연휴가 분수령

질병청, 8월 말 기준 코로나19 유행 감소세 2주 연속 확인 복지부, 11일부터 25일까지 응급의료 전달체계 강화 등 지원

2025-09-11     이용 기자
서울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올 여름 한창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명절 기간엔 이동량이 많은 만큼, 이번 연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을 맞아 폭증하기 시작했던 코로나19 감염자가 지난 8월을 넘어서면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는 지난 35주(8월 25~31일) 837명으로 올해 여름 유행 정점을 지나 2주 연속 감소해 정점이었던 33주(1464명)와 대비해 57.2%의 수준을 보였다. 다만 중증 사례는 오히려 증가 추세라 향후 유행 지속 여부는 이번 추석이 지난 뒤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에서는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32주차(8월 4~10일) 83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2주 연속 감소하다가 35주차엔 49명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의료갈등에서 비롯된 의료공백으로 인해 응급실 역량이 크게 축소하면서 현장의 의료인들이 코로나19 환자까지 감당하기 어렵단 점이다. 특히 명절 기간 지역사회 동네 병의원이 대부분 문을 닫는 만큼, 해당 기간 경증 환자가 응급실로 몰려 의료대란이 심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명절 기간 당직 병의원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응급실에서 일하는 인력에 대한 보상을 늘리는 방식으로 추석연휴를 대비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운영한다. 응급의료 전달체계에 차질이 없는지를 점검하고,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진료 지원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았다. 추석 연휴 심정지나 뇌출혈 등 중증 응급환자를 즉각 수용할 수 있도록 136개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15개 내외를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희망하는 의료기관 수요를 조사 중이며, 이번 주 내 지정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경증 환자를 분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추석 연휴 경증·비응급 환자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와 같은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본인부담금을 90%로 인상한다. 대신 추석 연휴에 문 여는 의료기관을 일평균 7931곳으로 확대한다. 경증·비응급 환자의 의료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단 의도다. 올 추석 문 여는 의료기관은 지난 설 연휴 기간 운영한 당직 병의원(하루 평균 3643곳)의 2.2배 수준이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연휴 첫날인 이달 14일 2만7766곳, 15일 3009곳, 16일 3254곳이 문을 연다. 추석 당일인 17일 1785곳,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3840곳이 진료를 한다. 매일 문 여는 의료기관 수엔 차이가 있어도, 응급의료기관·시설은 날마다 전국 518곳이 운영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연휴에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려 원활한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코로나19 환자 등 발열·호흡기 환자는 발열 클리닉을, 경증 환자는 지역의 응급의료기관이나 당직 병의원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는 국민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코로나19와 각종 벌레 매개 감염병의 감염 여부를 알아서 진단하고, 자발적으로 응급실 이용을 자제했을 때 가능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추석연휴 기간에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 후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 물림이나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력을 알리라는 가이드를 제시했다. 그중 쯔쯔가무시, SFTS, 일본뇌염 등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해 의료 전문가가 아닌 이상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 어렵다. 경기도의 한 이비인후과의는 “벌레 매개 감염병은 조기에 치료하면 쉽게 나을 수 있지만, 방치해서 병을 키우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만약 병세가 크게 진전된 채 일반 소형 가정병원을 찾아오면, 큰 병원 이송을 권유할 수 밖에 없다. 증세 발생 시 지역사회 가정병원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