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내년 의대 정원 조정 어려워···26년도는 원점 논의 가능"
추석 연휴 '의료대란' 확대 우려 속 응급의료 현장 방문
2025-09-11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의료계의 '2025년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백지화'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수시 접수가 시작됐는데, 만약 (2025년도 정원 조정이) 그렇게 진행된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대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2026년도 정원 조정은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의료 공백이 심각해졌다는 우려에 대해선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분산해서 소화하고 있다"며 "전공의 이탈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 계시는 의료진들께서 애를 써주고 있어 환자 진료에 어느 정도 무난하게 대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의료대란에 대해선 "최근에 의료계와 정부, 정치권의 소통 부족 때문에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야·의·정 협의체가 구성된 만큼, 이 문제는 국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계에서도 빨리 대화 협의체에 오셔서 현장의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해 주시고, 함께 푸는 데 동참해 주시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의 이날 응급의료 현장 방문은 추석 연휴 의료대란이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 속 이뤄졌다. 추 원내대표는 병원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건 저나 정부와 다름이 없고, 여러 진통이 있지만 의료진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고가 빛나도록 저희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의정갈등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유연하게 마음을 열고 논의하자는 차원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제안하고, 거기에 의료진 여러분이 함께해주시길 소망한다"며 "여러 대표 되시는 분들이 서로 불신을 걷어내고,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권정택 중앙대병원장은 "늦게나마 정치권에서 관심을 가지시고 돌파구 마련해주셨는데,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내년에 전문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도저히 병원 운영이 되질 않으니, 그런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추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부의 필수의료 수가 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의료 소송 등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의료진들이 사법리스크에 노출돼 구조적인 애로로 작용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제도적 측면에서 제도 개선을 해달라는 건의를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