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나올 美소비자·생산자 물가, 금리인하 폭 좌우한다

물가지표 예상보다 낮을 경우 ‘빅컷’ 가능성도

2025-09-11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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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금리인하 폭을 결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1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이어 12일에는 도매물가 지표인 8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내놓는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지금 물가 지표는 연준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고용지표에 뒤처져 있다”면서도 “오는 18일 첫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 시장과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8월 물가 지표는 금리인하 폭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 시장 전망치는 명목 CPI나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모두 전월 대비 0.2% 상승을 예상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각각 2.6%와 3.2%의 상승률이 나온다. PPI 역시 명목과 근원 모두 0.2% 상승을 예상한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장기 추세를 더 잘 보여주는 근원 물가 지표를 더 강조하는데, 근원 CPI가 3.2%로 나온다면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와 다소 차이가 있다. 다만 이 수치가 아직 높다고 해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또 연준의 관심이 물가 상승 억제보다 노동시장 안정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의 일자리 둔화 추세를 보면 금리인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준 CME 그룹 페드워치 금리선물 시장 상황을 보면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71%다.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29%다. 현재로선 스몰컷(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0.25%포인트 인하는 충분하지 않은 만큼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개월 뒤에는 고용 둔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11월 회의까지 2개월 고용지표가 더 나온 뒤에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해야 하는 근거가 압도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가 6~10일 이코노미스트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다수가 올해 남은 3번의 회의에서 모두 0.25% 포인트 인하를 예측했다. 이들 중 일부 응답자는 올해 연준의 남은 회의에서 ‘빅컷’(0.5%포인트 인하)이 단행될 가능성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