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사업 격돌…경동나비엔‧귀뚜라미, 기술력 경쟁 점화
보일러 시장 한계로 난방매트 사업서 다시 경쟁 제품 고도화와 마케팅 등 기반으로 선점도 필요
2025-09-12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보일러를 넘어 난방사업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보일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난방매트 등 새로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그동안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해 경쟁에서 거리를 두었으나, 최근 경쟁 구도가 형성되며 향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며, 극적인 성장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보일러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연간 120만~1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4% 미만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앙난방 시스템 도입과 개별주택 신축의 감소로, 보일러 사업의 성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각자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이라는 상이한 전략을 선택했다.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점유율 경쟁을 펼쳤지만, 이후 경쟁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이다. 하지만 보일러 사업 외의 새로운 경쟁이 관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업계는 실내 환경 솔루션을 내걸고 난방매트, 환기시스템과 냉방 등의 부문으로 입지를 넓혔다”면서 “이미 온도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 업체들의 영향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난방매트 시장에서의 격돌이 눈에 띈다. 온수매트로 시작해 카본매트로 시장 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초 난방매트는 저가형 전기매트 등이 주류를 이뤘다. 기존 전기매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비싼 온수매트가 시장에 등장했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온수매트 부문의 최초 출시 업체는 아니다. 하지만 난방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넓혔다. 온수매트는 제품 내에 흐르는 물의 온도를 높이는 형태로 작동한다. 물을 가열해 실내 온도를 높이는 콘덴싱 보일러의 형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해당 기술력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기존 보일러 기술력과 결합해 기존 제품보다 발전적인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온수매트를 넘어 카본매트도 등장했다. 온수 대신 카본소재를 전기로 가열하는 형태다.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물을 가열하는 등의 소음에서 자유롭다. 물을 갈아주는 번거로움도 덜고, 전기요금도 상대적으로 적다. 기능 측면에서 온수매트보다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분류된다. 두 업체는 해당 제품군도 다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한 사업군에서 경쟁을 펼칠 경우 상대적으로 기술력과 마케팅에 힘을 쏟는 업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면서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이미 기존 시장에서 관련 기술력을 보유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