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사상최대인데…좁아지는 은행 채용문
4대 시중銀, 채용 인원 1년 새 400명 넘게 감소
2024-09-12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코로나 시기를 이후 빠른 디지털화에 따른 점포 폐쇄 등으로 은행권 채용문이 점차 좁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주요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자 감소도 신규 채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관측된다.
1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채용 인원에 1년 새 400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181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1390명으로 인원을 대폭 줄였다. 상반기 100명을 새로 뽑았던 국민은행은 하반기 200명을 추가 충원한다. 지난해 상반기 250명, 하반기 170명으로 총 420명 채용한 것과 대비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230명을 뽑는다. 지난해 50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그 규모가 절반도 못미친다. 지난해 460명을 채용했던 하나은행은 올해는 상반기 150명, 하반기 200명으로 3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510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상반기 180명, 하반기 210명으로 390명을 채용한다. 채용 인원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입행원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2019년 4660개였던 5대 은행 점포는 지난해 3927개로 4년 새 733개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연히 직원 수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봉 수준이 올라가고 있는 점도 은행권 취업 문턱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4대 은행 직원의 상반기 급여는 평균 605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직원은 평균 15.4년을 일했고 상반기 6700만원을 받았다. 국민은행 직원은 평균 17년3개월을 일했고 올 상반기 6000만원을 받았다. 우리은행 직원은 평균 근속년수 17년에 상반기 6000만원을 받았다. 신한은행 직원은 평균 근속년수 15년6개월에 상반기 5500만원을 수령했다. 희망퇴직자 감소도 채용 감소의 또다른 원인으로 보인다. 올 초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총 1496명으로 지난해(1729명) 대비 13%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커지는 점도 신규채용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대상으로 보통주자본비율 하락수준에 따라 연말부터 스트레스완충자본 비율을 부과한다.